웰치스 음료를 마셔본 사람은 코카콜라나 환타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많다. 또 꼭 마셔보지 않았더라도 웰치스라는 음료를 아는 사람은 그보다 더 많을 것이다. 웰치스하면 뭐가 떠 올라? 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포도음료라고 대답할것이다. 당연하다. 웰치스는 포도음료니까. 그러나 포도음료인 웰치스의 시작은 일반적인 음료가 아닌 와인에서 시작 됐다는것을 말하면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이 말을 들으면 음료가 왜 와인에서 시작됐다는거지? 와인과 웰치스의 주재료가 포도라서 그런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웰치스의 시작
웰치스의 시작은 목사였지만 의사이기도 했던 토마스 웰치의 의문에서 시작됐다. 취하는것은 종교적인 이유로 금기시 돼 있지만 성찬식에 와인이 사용되고 그 와인을 마시고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것을 보아온 웰치는 모순된 상황에 의문을 가졌다. 웰치는 의문에 그치지 않고 이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취하지 않는 와인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웰치는 많은 노력 끝에 취하지 않는 와인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취하지 않는 와인을 만들었지만 와인으로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고 교회 역시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웰치스의 변화
1869년 웰치의 와인은 "무알콜 무발효 와인" 으로 출시를 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굳이 발효되지 않은 와인을 마실 필요도 없었고 와인과는 맛의 차이가 컸기때문이다. 또 술을 마시는데 취하지 않으면 술이 아니라는 핀잔도 들었다. 그러나 토마스 웰치의 아들인 찰스 웰치는 묘안을 생각해냈다. 찰스 웰치는 1893년 와인이 아닌 주스로 변경해서 재출시를 했고 이후 금주법 시행으로 다른 포도농장들은 와인을 만들지 못해 망해갔지만 웰치스는 발효를 하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알코올 성분이 없었고 그 덕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진 출처: 웰치스 페이스북
무알코올 음료의 과거와 현재
웰치스는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록 초기 개발자였던 토마스 웰치의 목적대로 와인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주스로서이지만. 그렇다면 왜 토마스 웰치가 생각했던대로 웰치스가 와인으로서 성공을 하지 못했을까?
웰치스가 와인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에는 개인의 취향, 인식, 사회 분위기, 기술의 미발전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10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현재는 과거와 다르게 많은 기술 발전들이 이루어졌고 그러한 기술 발전은 여러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
웰치는 무알코올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처음부터 알코올의 생성을 막기 위해 발효를 시키지 않았지만 지금은 알코올이 생성된 후에도 알코올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됐다. 과거에는 웰치가 무알코올 와인을 만들기 위한 기술들에 많은 제약들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걸어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모든것을 할 수 있는 시대이지 않은가? 기술은 필요성에 의해 개발되고 발전된다. 아마 이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무알코올 음료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 했다면 더 빨리 관련 기술을 발전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기술 발전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것은 결국 사회적 분위기이다.
현재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건강한 음주를 추구하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정착을 하는 과정이지만 그 태동이 한국에서도 시작됐다.특히 2~30대의 젊은 층이 이러한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뿐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단순히 술을 마시고 취하는데에 그치는게 아니라 음주를 하나의 문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술을 강요하고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거나, 건강하지 못한 음주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기도 하며 선택지가 부족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내포된 의미를 조금더 깊게 살펴보면 이미 무알코올 음료의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근거는 마련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무알코올 맥주가 많이 보급돼있고 기술들도 개발이 많이 돼 있다. 한국 역시 최근에 많은 주류 관련 회사들이 무알코올 맥주에 뛰어 들고 있고 시장 역시 급격하게 성장중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무알코올 와인, 무알코올 스피릿 등 다양한 주류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기술들도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사회적 분위기 변화의 선후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중요한것은 웰치가 실패했던 과거와 현재는 다르다는것이다. 기술이 발전했고 사회적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웰치가 이러한 변화를 100여년전에 예상을 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작은 사회적 모순점에서 시작된 그의 도전은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도전이었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웰치의 도전과 같은 새로운 도전들이 지속되고 있다. 무알코올 음료를 만드는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사회 분위기 역시 건강한 음주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웰치 한명이었다면 현재는 한명이 아닌 수많은 전세계의 웰치가 도전하고 있고 또 웰치의 도전을 인정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그의 생각에 공감을 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현재에는 존재하고 있다.
<참고자료>
웰치스, 무알콜 와인으로 망했다가 포도주스로 성공하다 by 마시즘
취하지 않는 포도주 '웰치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by 스몰 브랜더 박요철
<참고문헌>
창업자 이름으로 대박난 글로벌 브랜드는?, 정은선, 이투데이, 2010.5.13
[종교와 음식](29) 금주와 웰치스, 박경은,경향신문, 2017.9.21
美금주법이 `웰치스` 만들고 전쟁이 `질레트` 만들었다, 정아영, 매일경제, 20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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